金대통령, 장관들에 옐로카드…辛산자 물의직후 경고메시지

  • 입력 2002년 7월 18일 23시 0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장관들은 내각의 중립성에 오해를 사지 않도록 각별히 처신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국무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이 15일 저녁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의 만찬 회동에 배석하고 나오다가 방송기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파문을 염두에 둔 경고였다.

박 실장은 사건 직후 신 장관을 만나 “전직 총리로부터 초청 받아 갈 수는 있지만 국무위원은 처신에 조심해야 한다. 기자들에게 과한 행동을 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김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신 장관은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18일 신 장관으로부터 장기산업정책 등 산자부 업무보고를 받았으나 신 장관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신 장관에 대해 ‘간접 경고’ 외에 더 이상의 문책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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