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당지배" 연일 목청, 한나라 "역풍불라" 몸조심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32분


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사실상 ‘야당’임을 자임하며 한나라당의 ‘일당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8·8 재·보선에서의 역풍을 우려하면서 더욱 자세를 낮추고 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82%, 광역의원의 85%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는 일당 지배 체제와 같다”면서 “한나라당의 지방정부 ‘점령’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은 이와관련, 한나라당의 지방 공무원에 대한 ‘인사 전횡’을 막기위해 고발센터를 설치하고 지방 공무원 신분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키로 했다.

최근 민주당 대변인실의 논평도 주로 한나라당의 ‘오만’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방선거후 경기지역의 한 기초단체장 당선자가 당선 축하연에 하객을 3000여명 초청하려 하자 당 지도부가 서둘러 이를 취소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원구성 협상에서도 밀어붙이기를 자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단독 국회 운영은 피하고 가능한 한 타 정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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