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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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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쇼기씨가 2010년까지 10억달러를 들여 태안의 안면도를 카지노 호텔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국제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박태권(朴泰權) 후보와 자민련 심대평(沈大平) 후보가 논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쇼기씨가 투자한 다국적기업인 알 나스르사는 안면읍 승언리 일원 관광개발지구 2.75㎢에 대한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외자를 유치해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안면도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하면 주민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라며 매각에 찬성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이익만을 앞세우는 다국적 기업에 안면도를 매각할 경우 환경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안면도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의견은 다르다. 심 후보 측은 “우리나라도 이제 고급 관광지가 필요하다. 카쇼기씨가 카지노를 설치하려 할 경우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나, 박 후보 측은 “카지노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안면도를 황폐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5억달러 이상을 관광사업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카쇼기씨가 예정대로 투자할 경우 안면도에 카지노가 설립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