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후보 인물 및 정책 비교[광주일보]

  • 입력 2002년 5월 31일 20시 29분


1·2기 시장 모두 구속과 함께 불명예 퇴진한 순천시장 선거의 화두는 `청렴성과 도덕성''이다.

크게 상한 순천시민의 자존심 치료를 다짐하며 민주당 후보로 조충훈(49) 전 총재특보, 무소속 후보로 안세찬(41) 우리순천연구소장, 이기우(67) 순천지역발전연구소장, 정수생(61) 전 전남도 기획관, 조보훈(56) 전 전남도정무부지사 등이 순천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모두들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누구의 호소가 유권자에게 설득력을 가질 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민주당 후보의 프리미엄을 가진 조 후보는 기득권에 만족하지 않고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발로 뛴다는 각오다. 무소속 조 후보는 정당·의회·행정을 두루 섭렵한 경력을 내세우며 고교 동문과 구민주당 조직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인물 본위의 대결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시장선거에서 38.5%의 지지율로 선전했던 다크호스 안 후보는 순천대 총학생회장과 참여자치순천시민연대 대표를 지낸 이미지로 젊은 층과 개혁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장담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주이씨, 순천고 및 순천남초등학교 동문 등의 연고를 바탕으로 오랜 당직생활을 통한 중앙당내의 두터운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정 후보는 전 해남부군수와 전남도 기획관 등을 역임한 30여년의 행정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의 기수를 자부하지만 ▲구도심권 활성화와 시청사 이전 ▲고교평준화 ▲삼성 홈플러스 입주 ▲환경종합관리센터 건립 등에 있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청사 이전과 관련, 모든 후보들은 당장 이전에 반대하면서 광역화 도시의 탄생 또는 구도심 활성화를 조건으로 하는 이전에만 찬성 입장을 보였다. 또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안 후보는 주거환경개선 사업, 조보훈 후보는 주차공간 확보, 조충훈 후보는 재개발 활성화, 이 후보는 순천시 전역의 완전한 변화, 정 후보는 주택 재개발 및 아파트 건립 등을 주장했다.

고교평준화에 대해서 조보훈 후보는 현재는 `시기상조'', 조충훈 후보는 `부작용 우선 해결을 전제로 한 찬성'', 안 후보는 `부분 평준화 검토'', 정 후보는 모든 학교 수준을 높이는 `상향식 평준화'' 등의 입장을 보였다.

순천 서면 일부에 들어설 쓰레기 소각장 등 환경종합관리센터 건립과 관련, 조보훈·이·정 후보는 동천 오염을 우려, 다른 지역을 물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안 후보는 원점 재검토 및 광양·여수 등과 합의 후 하나의 공동 장소 물색, 조충훈 후보는 시민 동의 안되면 다른 지역을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대형할인매장인 삼성 홈플러스 입주에 대해서는 조보훈·이·안 후보는 입주 반대, 정 후보는 판단 유보 의사를 밝혔고 조충훈 후보는 “과다 투자인지 검토해서 그렇다면 입주를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朴志耕 광주일보 기자 jk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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