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광주시장후보 전격교체…경선 금품시비 이정일 낙마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35분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28일 경선 과정에서 금품 살포 시비에 휘말렸던 이정일(李廷一) 광주시장 후보의 공천을 전격 철회했다.

광주 현지에 내려가 진상조사 활동을 벌였던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이날 “이 후보의 회계책임자와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가 금품수수와 관련돼 구속되는 바람에 지역여론이 좋지 않다”며 “경선 결과에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 후보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교체 사유를 밝혔다.

민주당은 광주시지부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박상천(朴相千) 추미애 최고위원 등 3명이 교체후보를 최종 결정토록 위임했다.

당 지도부는 현재 경선 2위를 한 고재유(高在維) 현시장을 공천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 대안으로 거론돼온 최인기(崔仁基) 전 행정자치부장관이나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노동복지특보는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어 출마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역 의원 중에서 후보를 내는 방안이나 시민단체 대표나 대학 총장을 영입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정일씨는 탈당하지 않은 상태여서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다. 그는 법원에 ‘민주당 후보 자격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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