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두관 경남지사후보 노무현행보 비판

  • 입력 2002년 5월 24일 19시 08분


민주당 김두관(金斗官·사진) 경남지사 후보가 24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협조를 요청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면서 민주당 내 비개혁세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노 후보 측의 제의를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한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동남관리공단 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추대대회’에서 “YS는 과거 3김(金) 계파정치 및 지역주의 정치의 한 축”이라며 “노 후보가 YS와 손잡고 전국 정당을 열려는 것은 ‘지역주의 청산’이란 대의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가 YS와 손을 끊고, 영남의 진정한 민주세력과 손잡는 노선을 정립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것이야말로 국민참여경선에서 ‘노무현 폭풍’을 만들었던 (노 후보의) 원칙주의에 맞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호남 패권 정당’의 성격을 탈피하고 전국적 개혁정당으로 거듭 나기 위해 구세력의 퇴진과 기득권의 포기를 촉구한다. 노 후보는 민주당 내의 부패하고 무능한 구세력들과의 관계를 조속히 정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에 대해 “(YS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미래로 나간다. 단 꼭 필요한 부분에서 선배의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대철(鄭大哲)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과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신계륜(申溪輪)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수도권의 개혁 성향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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