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과반확보 절대 못본다” …자민련 추가탈당 문단속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24분


함석재(咸錫宰) 의원의 자민련 탈당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의 국회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넘길 경우 단순히 국회 차원의 열세가 아니라 대선 전략에서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국회 운영을 실력 저지하겠다며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추가 탈당 위기감 속에 소속 의원들에 대한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긴급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비록 당이 작지만 생사고락을 같이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반드시 일어설 수 있다. 선거전략을 다시 가다듬어 지방선거에서 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한나라당이 우리 당 의원 빼가기로 원내 단독 과반수를 이루면 그 순간부터 국회 운영을 실력 저지할 것이다”며 “자체 조사 결과 추가 탈당 의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강력 비난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의원 빼가기식 구태 정치를 재연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우리 당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고 말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계개편에 본격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무리하게 과반수 확보를 추진할 경우 엄청난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할 경우 국회가 한나라당의 대선 선전장으로 활용될 것이 뻔하다”며 “자민련과의 공조를 통해 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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