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5년부터 대대적 공개처형…1개 시-군서 매년 10명총살”

  • 입력 2002년 5월 17일 02시 28분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공개총살집행과 중국내 탈북자 비밀 강제송환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는가 하면 마약과 위조지폐를 해외로 유통시키고 있다고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도원 출신 탈북자 윤성수(尹成銹)씨가 16일 밝혔다.

98년 중국을 통해 탈북, 한국으로 망명한 윤씨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회견을 갖고 “북한은 95년부터 공개처형을 대대적으로 실시, 95∼98년에 1개 시 군에서 매년 평균 10∼12명씩을 공개총살집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미 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재단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윤씨는 “과거에는 공개총살시 가슴을 쐈으나 지금은 머리에 대고 총을 쏴 눈알과 뇌수가 쏟아지게 해 그같은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북한주민들로 하여금 체제반대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북한내에는 보위부 산하에 10여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이들 수용소에는 20여만명의 정치범과 그 가족들이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씨는 “북한은 92년경부터 국가적으로 아편을 대대적으로 생산, 96년 김정일의 지시로 97년부터 협동농장에서 아편을 본격 제조해 헤로인과 히로뽕 생산량이 한달에 약 1t에 달하고 있으며 생산된 마약은 중국, 일본, 한국 등으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북한은 90년대초부터 위조달러를 제조한 것으로 안다”면서 “위조된 달러는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윤씨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매년 수만명씩 중국에서 붙잡혀오고 있지만 이를 전부 수용할 수 없어 한국, 미국 등 외국으로 망명하려 한 탈북자 등 일부만 처리하고 있다”며 “중국 선양(瀋陽)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다 체포된 탈북자들은 북한 송환시 100% 처형된다”고 말했다.

윤씨는 소문임을 전제, “86년께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성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86년께 영변 핵기지에 나와있던 러시아과학자 200여명을 되돌려 보냈는데 이는 핵무기개발이 끝났기 때문으로 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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