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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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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은 포스코 부사장 시절이던 1993년 정권교체와 함께 ‘TJ(박태준·朴泰俊)사단’으로 몰려 삼성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98년 초 DJ정권이 들어서면서 회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후 세계적인 종합제철회사의 총수 자리를 지키며 2000년 10월 민영화 과정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유 회장이 홍걸(弘傑)씨를 만날 당시인 2000년 7월은 박태준 전 총리가 부동산 위장신탁 물의로 사임(2000년 5월)한 직후였다. 박 전 총리 계열인물로 분류된 유 회장의 비리 조사설이 나도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규선씨의 요청으로 유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조용경(趙庸耿) 포스코건설 부사장도 박태준 전 총리의 비서직을 지낸 측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조 부사장은 93년 포스코에서 나간 뒤 99년 재입사했다.
유 회장은 물론 세계적인 제철소라는 포스코의 명성에도 금이 가게 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스코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후에도 정치적인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오명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어떠한 예단도 할 수 없지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는 포스코는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