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TK-충청 응답유보 크게 늘어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14분


1일 동아일보의 여야 대선후보 가상 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여전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를 앞섰으나 영남지역에서는 ‘노풍(盧風)’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회창-노무현 양자 대결〓한 달 전인 4월1일 조사에 비해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영남, 충청지역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거나 태도유보층이 크게 늘었다.

관심 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의 경우 4월1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40.8%), 노 후보(40.1%)가 지지도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47.8%로 회복된 반면 노 후보는 33.3%로 낮아졌다.

노 후보의 지지도는 대구 경북에서도 한 달 전 31.2%에서 24.3%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 역시 49.5%에서 43.2%로 낮아지면서 태도유보층이 19.3%에서 32.5%로 증가했다.

충청 지역 역시 태도유보층이 크게 늘었다. 충청지역의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32.1% 대 35.7%로 한 달 전의 37.6% 대 40.0%와 같은 추세를 보였으나 태도유보층이 22.4%에서 32.2%로 늘어났다. 유보층이 늘어난 것은 이 지역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우세를 지켰다. 특히 인천 경기지역에서는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더욱 벌어지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이 후보는 32.1%에서 28.0%로 지지도가 낮아진 반면 노 후보는 42.4%에서 47.7%로 지지도가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노 후보는 20, 30대 연령층에서 이 후보보다 28.0∼33.7%포인트 앞서 두 배 이상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40대에서도 6.2% 포인트 앞섰다.

반대로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46.2%로 노 후보(23.5%)를 압도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학생층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32.8∼33.1%포인트 앞서는 강세를 보였고 이 후보는 농수산업 층에서만 노 후보를 9.4% 포인트 앞섰다.

▽3자 대결 및 정계개편 선호도〓신당 후보로 무소속의 박근혜(朴槿惠) 또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가세한 3자 대결 구도가 벌어질 경우 노 후보는 이 후보보다 6.1∼6.9%포인트 앞서 1위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경우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가 제3의 후보에게 표를 잠식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가상 대결을 전제한 질문에서 경우 양자대결 구도 때 노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9.0∼10.5%가 박 의원 또는 정 의원 지지로 돌아선 반면 이 후보 지지 응답자는 6.3∼6.9%만이 박 의원 또는 정 의원 지지로 이탈했다.

지지도에서도 이 후보는 양자대결 때의 32.9%에서 31.4%(박 의원 가세), 31.8%(정 의원 가세)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노 후보의 지지도는 양자대결 때의 43.0%에서 38.3%(박 의원 가세), 37.9%(정 의원 가세)로 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노 후보의 정계개편 주장에 대한 선호도는 한 달 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4월1일 조사에서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2.2%로, ‘공감한다’(32.1%)는 응답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44.5%가 ‘지역주의를 타파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정계개편’이라고 긍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영남권 득표를 노린 과거의 정계개편과 다를 바 없다’는 부정적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24.9%였다. 또 이념과 정책 중심의 정계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응답(63.7%)이 ‘필요없다’는 응답(15.9%)보다 훨씬 많았다.

▽지지후보 변화 가능성 및 대선 당선 가능성〓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가 33.1%에 이르러 대선에서의 최종 승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0.4%,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41.3%로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당선 가능성의 경우 이 후보는 한 달 전의 35.3%에서 40.9%로 상승했다. 노 후보도 18.6%에서 28.7%로 올랐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한 달 전의 27.7%에서 24.8%로, 민주당이 24.5%에서 23.3%로 모두 하락했다.

▽서울시장 선거〓4월4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5.5%포인트 앞섰으나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25.0%에서 35.4%로 수직 상승했으나, 김 후보의 지지도는 30.5%에서 35.1%로 약간 올랐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57.0%)는 평가가 ‘잘하고 있다’(37.0%)는 평가보다 훨씬 높았고, 3월9일 조사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8%포인트 늘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 때 지역별 지지율
거주지역별이회창 노무현모름/무응답
서울35.247.317.3
인천/경기28.047.724.2
대전/충청32.135.732.2
광주/전라10.470.718.9
대구/경북43.224.332.5
부산/울산/경남47.833.318.9
강원/제주24.624.950.4


연령별 지지도
연령별이회창노무현모름/무응답
20대24.458.117.5
30대25.653.620.8
40대33.439.627.0
50대이상46.223.530.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