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권노갑씨 국정농단＂ 맹공

한나라당은 2일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부터 각종 정보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국정 농단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오경훈(吳慶勳) 부대변인은 “국정원 차장이 일개 개인에게 정보보고를 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어디에 있느냐. 이는 권씨가 김 대통령의 묵인 하에 비선(秘線)의 정점에서 국정을 농단한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권씨는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모든 정보보고의 내용과 정치자금 액수를 소상히 밝히고 각종 국정인사에 개입한 진실도 털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검찰은 권씨를 1억원 수뢰혐의로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끝낼 게 아니라 4대 게이트의 검은 뭉칫돈이 어떻게 여권 실세에게 흘러갔는지, 또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낱낱이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5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정보위에서 국정원의 국가기밀 누출 및 ‘권노갑-국정원 유착 의혹’의 진상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