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김민하 평통수석부의장 감격

  • 입력 2002년 5월 1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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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민주평통수석부의장(오른쪽)이 북한의 형 김성하씨(왼쪽)와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있다
김민하 민주평통수석부의장(오른쪽)이
북한의 형 김성하씨(왼쪽)와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있다
“형님….” “오빠….” “너희들이 내 동생들이구나.”

1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북한의 둘째형 김성하씨(77·전 김일성대 교수)와 만난 김민하(金玟河·68)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과 윤하씨(73·전 축구협회장), 그리고 여동생 옥화(63) 옥려씨(61) 형제들은 한 덩어리가 됐다.

헤어질 당시 초등생이었던 옥려씨가 50여년 만에 만난 오빠 성하씨를 안고 오열하자 김 부의장은 노란색 손수건을 꺼내 연방 눈물을 훔쳤다.

성하씨는 두 남동생의 어깨에 팔을 걸고 “네가 윤하구나, 너는 민하지” 하고 일일이 이름을 부른 뒤 여동생들에게 “코흘리개였는데…”라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이들은 전쟁통에 헤어진 10형제가 모두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상봉인원 제한으로 이날 5명만 자리를 함께했다. 남한의 옥애씨(65·여)와 일본에 사는 재하씨(79), 카나다에 사는 막내 행자씨(59·여), 북쪽의 창하씨(71)와 옥희씨(75·여)가 못 왔다.

김 부의장이 “형님 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니가 작년 4월 돌아가셨다”고 하자 성하씨는 “행자에게 편지를 받아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금강산공동취재단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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