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 입력 2002년 4월 28일 17시 33분


4차 이산가족 상봉에 나선 남측 방문단 99명은 28일 북한 금강산여관 2층 단체상봉장에서 북측 가족 180여명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다가 상봉 이틀전인 26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어병순(93)씨의 딸 이부자(李富子·62·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씨는 북한의 언니 신호(66)씨를 어머니 대신 만났다. 신호씨는 동생이 가져온 어머니 영정을 끌어안은 채 "어머니"를 부르며 오열했다.

전쟁 통에 아내와 다섯살배기 아들을 두고 평양을 떠나온 길영진(82)씨는 북한의 아내 이영희(73)씨와 아들 창근(57)씨를 만나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관련기사▼

- 이산가족상봉 꿈 실현…적십자사 도움
- 이산가족 상봉 첫째날 이모저모
- "이번엔 여비도 입금시켰는데…"
- 이산상봉 무엇이 달라졌나
- 남측 숙소 해금강호텔
- 이산상봉 참관지 삼일포는 어떤 곳

또 한국전쟁 이후 50여년 동안 수절해 온 정귀업(75·전남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씨는 꿈에도 그리던 남편 임한언씨(74)와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남측 이산가족 99명은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단장인 최창식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북측 가족과 동석해 식사를 마친뒤 금강산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남측 방문단은 29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삼일포 공동참관 등 가족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30일 오전 속초항으로 귀환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