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판 깨질라”지도부, 음모-색깔 비방전 자제촉구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25분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간에 음모론과 색깔론 공방에 이어 상대후보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민주당 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후보간의 진흙탕 싸움이 결국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크게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민주당 지도부도 22일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당직자회의에서 “경선과정에서 한두가지 문제가 나올 수 있지만 후보들은 상대후보를 존경하고 동지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과도한 공방은 자제돼야 하며 의원들의 공개적 집단적 지지표명도 자제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양 후보진영 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이날 “우리 측에서 당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한 것이 이 후보 지지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며 화해를 청했다. 이 후보 진영 일각에서도 네거티브 공세가 역효과만 낸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다음달 초까지 본인과 직계 가족의 병역 납세 재산기록 등 후보자 백서 공개를 제안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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