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유대공동체 연구소(IJCR)'의 여론조사결과를 인용, 미국 성인 남녀 1006명을 상대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해 어느 국가를 테러지원 비호국가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4%가 이라크와 이란을 나란히 지목했으며 44%가 사우디 아라비아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IJCR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민은 북한의 경우, 응답자의 38%가 테러지원 비호국가로 여긴다고 답해 4위를 차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미국 국민은 이 여론조사에서 북한 다음으로 시리아(35%)를 5위에 선정했다.
특히 미국 국민 다수가 9.11 테러공격의 배후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항공기 납치범이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상당한 자금이 테러단체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테러지원국으로 더 지목, 오히려 북한이나 이라크, 이란에 대해서는 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홍권희 특파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