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스포츠까지 횡포" 민주당 美비판 목청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10분


25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은 또 다시 무산됐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사전에 배포한 원고를 통해 미국의 외교정책과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의 편파판정,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문제 등을 집중 거론하며 대미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을 비롯한 국제외교정책은 전 세계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미사일방어(MD)체제를 강행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합의를 무시하고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독선과 오만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외교뿐만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서도 미국의 일방주의적 자세는 전 세계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올림픽은 유치과정에서의 뇌물스캔들에 이어 경기과정에서도 미국선수에 유리한 편파판정, 잇따른 오심 등 미국의 횡포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용산 미군기지 반환이 이번에도 물거품이 된다면 국민의 자존심은 무참하게 꺾이고 말 것이다”며 “수도 서울의 심장인 용산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아야 하며, 미군기지 이전비용 문제에서도 지나치게 우리 국민의 부담이 가중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창복(李昌馥) 의원은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노근리 뿐만 아니라 경남 마산과 경북 포항에서도 무자비한 양민학살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미국은 노근리 사건 외에 다른 사건은 부인하고 있으나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써 그 같은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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