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까지 진흙탕싸움 가세

  • 입력 2002년 2월 22일 18시 28분


여야는 2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장남 정연씨의 K제약 주가조작 개입설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금융감독원이 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배석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은 검찰이 지난해 정연씨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시 이 총재 아들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며 “의혹이 증폭되자 금감원에서 이 사건을 재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정연씨가 K제약 주가조작으로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총재 아들은 군대갈 힘은 없어도 주가조작할 힘은 있었던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한광옥 대표 회견 직후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이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전화로 물었으나 이 위원장은 “그런 보고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는 것.

또 실무를 맡은 조사1국장도 “문제의 제약회사와 관련된 투서가 증권거래소에서 이첩됐으나 무기명이어서 그냥 가지고만 있고 공식 조사한 적은 없다”고 했다는 게 한나라당 측 주장이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의 한 대표와 이 총무가 허위사실을 발언한 데 대해 사과하고 발언도 철회해야 한다”며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총재비서실도 거듭 “이 총재의 장남 정연씨는 문제의 제약회사 대표 아들과 일면식도 없다. 주가조작은 물론 다른 어떤 회사의 주식도 본인 명의이든, 가차명이든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총재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풍 사건은 짜맞추기 수사이며, 무죄를 선고받은 총풍사건과 같은 사건”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총풍사건 연루자들이 징역이나 자격정지, 집행유예 등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이 총재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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