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는 누구?…稅風사건 주도 혐의 검찰수사 직전 출국

  • 입력 2002년 2월 16일 18시 02분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은 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선자금 모금을 주도했던 인물로, 이 총재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후배다.

이 전 차장과 함께 모금에 나선 당시 이회창 캠프의 자금담당 핵심 인사들도 대부분 경기고 인맥이었다. 이 전 차장은 당시 신한국당 선거기획본부장으로 선거자금을 관장했던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과는 동기이며, 이 총재의 동생으로 대선자금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이회성(李會晟)씨의 1년 후배. 이들 세 사람은 ‘세풍 3인방’으로 불렸다.

이 전 차장은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기고 선배인 이종찬(李鍾贊) 전 의원을 공공연히 지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盧泰愚) 정부 때까지는 국세청 내에서 남들보다 앞섰던 그는 이 때의 일이 화근이 돼 김영삼(金泳三) 정부 초기 한직으로 물러나기도 했다는 것.

이 전 차장은 서상목 전 의원이 선거자금 모금을 긴급 요청하자 임채주(林采柱) 당시 국세청장을 직접 설득했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전언. 미국으로 도피한 그는 2001년 3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귀국하지 못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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