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거액자금 민주당 실세 유입 의혹"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04분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9일 “98년과 99년 금융기관과 부실기업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리가 있었고, 거액의 자금이 조성돼 여권 실세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난 다음 ‘새로운 게이트’가 터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러한 비리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 그 같은 제보가 여러 건 들어와 확인 중”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8일 국회 재정경제위에서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제일은행 뉴욕 현지법인의 매각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제보의 하나로 보인다.

임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씨가 99년부터 2000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재직하는 동안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일을 맡았고, 제일은행 뉴욕법인의 매각을 위해 2차례 뉴욕에 출장을 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당직자는 “제일은행 뉴욕법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한별텔레콤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제5의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영준(金榮俊)씨가 이 사건에 개입했고, 한별텔레콤 전 회장 한모씨가 여권 실세들과 밀접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금융감독원과 정치권 실세들에게 천문학적 자금이 제공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여야 총무회담을 열어 3월 초 공적자금 국정조사 실시를 강력 요구키로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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