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에 부는 여성바람

  • 입력 2001년 12월 7일 15시 09분


군의 핵심 인력을 키워내는 사관학교 신입생 선발에서 여성들이 대거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국방부는 7일 2002학년도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신입생 최종합격자를 선발, 발표했다.

올해 신입생 선발의 최대 관심거리는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영역으로 알려진 군 사관학교에서 남성 경쟁자를 제치고 전체수석을 차지한 여성 지원자들. 육사만 남성이 전체 수석 자리를 지켰을 뿐 해사와 공사는 여성이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육사는 서울 태릉고를 졸업한 김태승(金泰勝·19)군, 해사와 공사는 각각 강경(姜景·19·충남 논산 용남고 재학)양과 황은정(黃垠晶·18·울산 현대청운고 재학)양이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황양은 아버지(해군본부 인사참모부 근무)가 해사를 졸업한 뒤 현역 해군중령으로 복무중이어서 부녀 동문이 탄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여성 전체 수석은 해사와 공사가 개교한 이래 이번이 처음.

국방부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여성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 남성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을 훨씬 웃도는 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96년말 공사를 시작으로 97년 육사, 99년 해사 등 차례대로 사관학교 문호를 여성에게 개방, 전체 정원의 10%를 여성 지원자에게 할당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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