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특대위 국민 대토론회 발표자-일반당원 시각차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41분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주당의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대토론회는 단상과 단하의 분위기가 현저히 달랐다.

주제발표자인 장훈(張勳) 중앙대 교수와 정대화(鄭大和) 상지대 교수는 △원내 정당화 △상향식 공천제 실현 △예비경선제 도입 등 당 민주화와 개혁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들을 제시했으나 300여 방청석을 가득 메운 당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한국정치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또 지정토론자인 정진민(鄭鎭民) 명지대 교수는 “173만여명에 이르는 민주당 당원 중 당비를 내는 사람은 0.4%(7000여명)에 불과하다”며 “일반 유권자에게 대선후보를 뽑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는 개방형 예비선거제 도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반 당원들의 인식과 관심은 이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었다. 서울지역 지구당의 한 간부는 “당내 선거조차도 지구당이 없으면 치를 수 없는 실정인데 미국처럼 지구당을 없애고 원내 정당화하자는 주장은 시기상조”라며 고개를 저었다.

토론 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방청석의 한 당원은 “평당원이 힘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달라”고 말했고 다른 당원은 “특대위가 전권을 가지고 당을 쇄신시켜 정권을 꼭 재창출해 달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진지한 토론에는 무덤덤하던 방청객들이 이들에게는 큰 박수를 보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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