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씨가 느낀 '민심 현주소' "국민들 분노 극심"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9시 01분


“정부 여당에 대해 상당히 분노하고 있더라.”

10·25 재·보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사진)은 27일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민심의 현주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낙선 직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나름대로 선거 과정을 곰곰이 되새겨 본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것. 그는 이어 “여당이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크게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당 고위관계자들에게도 ‘그래야 이번에 떨어진 사람들도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 여당의 정책이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분당게이트’와 ‘제주도 휴가 여행’건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언론 분석에 동의한다”며 야당의 의혹부풀리기와 언론의 무차별 보도 양태를 패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그는 후보 조기 가시화를 비롯한 여권 내의 정치일정 논의에 대해서는 “그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논의 과정에서 내분이 일어나 여당의 힘이 더 빠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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