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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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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기조에서 청와대는 일단 민생현안에 대한 여야의 공동 책임론을 내세워 야당과의 대화 복원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책임정치를 통해 공동의 승리를 거둬야지 동반추락하는 정치가 돼선 안된다”며 “이에 대해서는 야당도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제 적어도 민생경제 부문에서는 여야가 상생하는 정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미지근한 정국대처를 통해 패배감에 빠진 여권의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특단의 정국 수습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묘수를 찾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부 여론수집 결과 이번 선거완패는 전통적인 DJ 지지층 중 ‘비호남 비판적 지지 그룹’이 대거 이탈하고, 호남 고립현상이 심화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진지하게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분위기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쪽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