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장관급회담 사실상 무산…北 묘향산 개최도 거부

  • 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33분


북한은 6차 장관급회담을 평양 또는 묘향산에서 개최하자는 24일 남측의 수정제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며 금강산에서 개최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이처럼 회담장소를 둘러싸고 남북이 10차례나 전통문을 교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변함 없이 금강산을 회담장소로 고집함에 따라 28일로 예정됐던 장관급회담 연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김영성(金靈成) 단장은 25일 판문점을 통해 전달한 대남 전화통지문에서 “회담 장소를 회담 주최측이 선정하면 상대방이 그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북남사이의 하나의 관례”라며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6차 북남상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하여 언제나 금강산 지역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며 남측이 우리의 정당한 주장에 호응하여 회담에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남북이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남한측이 금강산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북측이 당분간 회담을 뒤로 미루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우리측 입장을 신중하게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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