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쌀 200만섬 北에 주자"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32분


한나라당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자고 정부에 제의하고 나서고, 여당도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대북 쌀 지원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20일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도와주기 위해 쌀 재고 중 200만섬을 장기 차관 형식으로 북한에 지원하자고 정부에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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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쌀 농사가 계속 풍년인 데다 쌀 소비 위축으로 적정 재고(550만∼600만섬)를 300만∼400만섬 초과해 이 중 약 절반인 200만섬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200만섬은 국내 시세로 6000억원, 국제 시세로 2500억원이나 이를 북한에 지원하면 보관 및 가공비 500억원을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며 “쌀 지원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와 우리 농민의 소득 보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9일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북한이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쌀 700만섬을 지원해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고 대북(對北) 쌀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며 “개인적으로 북한과 5년 정도의 계약으로 매년 쌀 지원을 하고 대신 이사가족 면담 등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대북 쌀지원 문제는 무상원조 차관 물물교환 등 세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구체적 방법과 물량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할 수 있도록 이미 당에서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며 “10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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