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X기종선정 압력 노골화 "외국전투기에 미제무기 장착못한다"

  • 입력 2001년 9월 9일 16시 16분


미국은 한국군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해 보잉사의 F15K를 제외한 다른 외국산 후보기종에 미제 무기를 장착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국방부에 통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가 9일 국회 국방위소속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안보협력본부(DSCA)는 5월 외국 기종에 미제 무기를 장착하는 것은 △미 안보이익과 배치되고 △사전에 무기연동 승인과 함께 기술이전이 전제돼야 한다며 한국이 요청한 해외구매(FMS) 수락서(LOA)를 보낼 수 없다는 서신을 보냈다.

군 일각에서는 이를 FX사업과 관련한 미측의 압력으로 해석하면서 "10월말 F15K가 아닌 다른 기종이 최종 선정될 경우 미제 항공전자 장비와 탄약 등을 이 기종에 장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3월 외국기종을 F-X사업에 선정할 경우 △AGM120C 및 AGM84 하푼블럭Ⅱ 미사일 △GBU24 폭탄 등 기종별로 3∼21종에 이르는 미제 무기를 FMS로 구매할 수 있는지를 질의하면서 FMS LOA를 미측에 요청했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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