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탄광 식량요구 작업거부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14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기간 중 함경북도에서 탄광 노동자들이 식량배급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고 중국의 한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탄광 노동자들이 김 위원장 부재를 틈타 대규모 파업을 벌이자 함북도 당비서가 이달 중순 중국 지린(吉林)성을 급히 찾아와 31만달러로 옥수수 2000t을 구입해 갔다”며 “중국은 추가로 1000t을 더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옥수수의 t당 국제 거래가격은 150달러지만 북한은 국제 시세가 아니라 식량원조에 적용하는 싼값으로 3000t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5년 이래 식량부족에 시달려 왔으며 올해는 가뭄 때문에 식량난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식량을 구하러 국경을 넘는 탈북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히면서 “6월 말 장길수군 일행의 한국 망명 이래 중국이 단속을 대폭 강화해 탈북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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