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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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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는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국제판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 풍요와 자유의 시대에 아직도 암흑 속에 있는 ‘최악의 국가(worst of the worst countries)’ 10개국을 발표하며 북한을 1위로 지목했다.
뉴스위크는 “주민들이 자신들을 파리처럼 죽게 만든 ‘위대한 지도자’를 숭배하도록 강요받는 거대한 수용소가 바로 북한”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최악의 국가 선정 기준은 학정 혼란 부패 등으로 미 행정부가 꼽는 이른바 ‘불량국가(rogue state)’의 기준과는 다르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또 북한은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있는 불행을 모두 안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라며 “북한에선 절대적인 전제정치와 완전한 파탄이 최악의 조합을 이루고 있고, 전체주의와 국가의 실책이 기묘하게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겨울 북한을 방문했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히치슨의 글을 통해 북한의 궁핍한 식량난 등을 전하며 “사람이 살 수도 없고, 떠날 수도 없는 시스템은 지옥에 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최악의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위) 시에라리온(3위) 수단(4위) 앙골라(5위) 타지키스탄(6위) 콩고민주공화국(7위) 알바니아(8위) 아이티(9위) 이라크(10위) 등이 지목됐다.
이 잡지는 또 북한의 정보화에 대한 별도 기사를 통해 “북한은 인터넷에 직접 접속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라며 “북한 지도부는 지식이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주민들과 나눌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북한은 ‘kp’라는 국가 코드를 갖고 있으나 실제론 이를 붙인 도메인 네임은 등록된 것이 없다는 것.
또 북한이 개발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의 ‘창덕’의 경우 컨트롤 키와 J를 함께 치면 ‘김정일(金正日)’이, 컨트롤 키와 I를 함께 치면 ‘김일성(金日成)’이 다른 글자보다 굵게, 자동으로 나타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신기술의 열렬한 팬인 김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설립된 컴퓨터센터에선 현재 4500명의 근로자와 대부분이 20, 30대인 900명의 프로그래머가 중국 인도 이란 등과의 교역에 필요한 뱅킹 시스템과 음성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이들은 외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사용자들의 용도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출용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