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법무 충성문건 파문]안동수장관은 누구?

  • 입력 2001년 5월 23일 00시 24분


“안동수(安東洙) 법무부장관은 얼마 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측에 신설되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자리를 타진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의사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이것이 김 대통령의 눈물샘을 자극했을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22일 이렇게 전하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차례나 낙선했는데도 한눈팔지 않고 지구당(서울 서초을)을 지켜왔고, 현 정권 출범 후 이렇다 할 당직 하나 맡지 못했는데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은 점이 김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90년 당시 이기택(李基澤) 민주당 대표의 법률특보로 정치에 입문한 안 장관은 민주당 주류인 동교동계와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 이 사람 저 사람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당정 개편 때 그를 챙겨 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

안 장관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엔 어깨가 더욱 처져 있었다. 며칠 전 그를 만난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안 장관이 ‘이러다 지구당위원장 자리마저 뺏기는 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하더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여권 인사 중에선 신건(辛建) 국가정보원장, 조모 변호사 등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 원장은 안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고, 한때 안 장관의 지구당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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