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차기 대선후보는 남북화해 의지 있어야"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2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로 창사 11주년을 맞는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가 되려면 △민주 인권 국가를 향한 철저한 신념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에 대한 선도적 비전 △남북간의 화해 협력을 실현할 의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여권 대선 후보의 자격 조건에 대해서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시간이 이르고 우선은 고비를 넘고 있는 경제 문제에 모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김위원장은 틀림없이 온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 대북정책을 점검하고 있는데 한반도 상황이 남북관계만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이 경의선을 이용해 서울을 답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공교육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김대통령은 “천재는 천재대로, 농업인이나 기술인은 그들대로 모든 사람들이 신(新)지식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주입식 교육은 안되며 학생 자신이 독자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교사가 도와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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