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와 성급한 타협…" 대구 간 YS 독설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1일 퇴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김대중(金大中)정권의 개혁이 지체됐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겉돌거나 후퇴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이 정권에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대구 시내 2개 교회에서 신앙 간증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정권은 개혁은커녕 부패의 선두에 서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공산주의자들과의 성급한 타협과 정치적 한탕주의는 국민의 정신 무장을 와해시키고 있다”며 “공산 독재와 투쟁한 사람은 숨을 죽이고, 이념적 색채가 분명치 않은 통일지상주의자들이 득의양양해 하고 있다”고 ‘색깔론’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상회담을 서둘러 김정일(金正日) 대변인 노릇이나 하다가 동맹국의 신의를 잃고 국제적 망신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은 2일엔 대구 경북 지역 민주산악회원 1000여명과 함께 팔공산을 등반하고, 3일엔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와 조찬 및 지역 여론주도층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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