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법처리등 합의 의미]공조통한 정국 정면돌파 의지

  • 입력 2001년 3월 3일 01시 1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2일 회동은 1월8일 DJP공조 복원 선언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50분 동안 부부동반으로 만찬회동을 한 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과 김영환(金榮煥)민주당대변인, 변웅전(邊雄田)자민련대변인을 불러 대화내용을 전하고 대변인들이 사전에 협의한 공동발표문을 손질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이 정치안정을 위한 생산적 국회운영과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적 기풍의 확립을 합의한 것은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원론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법안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키로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물론 두 사람이 대국적 차원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견해차를 상당부분 극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로 4인 조정소위를 구성, 법안내용을 조율한 뒤 양당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단일법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두 사람이 국회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자민련 체제를 안정적으로 보장함과 동시에 나아가 한나라당 내부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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