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목사 "DJ 정권재창출에만 몰두"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50분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22일 “현 정권이 정권재창출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실패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김대통령과 현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총장은 이날 한나라당 대외협력위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비판하고 “언론사 세무조사는 언론개혁의 본질이 아닌데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총장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반대하지는 않으나 ‘언론 길들이기’인 것은 확실하며 언론사 지배구조의 개혁이나 세무조사가 언론문제 해결의 최대 과제나 본질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서총장은 또 “김대통령에게 노벨상 수상자다운 훌륭한 모습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의원 꿔주기’ 등 DJP공조로 나타났다”며 “국민의 정부가 바른 길로 가지 않고 당리당략적으로 난국을 풀어간다면 도덕적 힘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한 정부는 국회 정족수 과반을 확보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국난극복에만 집중하고 정권 재창출문제는 여당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정책대안을 제시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며 보수의 목소리만 대변할 것이 아니라 합리성과 양심을 가진 중간세력을 대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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