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호 전 북한 내무 부상 사망

  • 입력 2000년 12월 19일 21시 28분


북한의 남침과 북한 정권의 숙청 내막을 폭로했던 강상호(姜尙昊·91) 전(前) 북한 내무 부상겸 군총정치국장이 지난 12일 망명지인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노환으로 타개했다.

강씨는 북한 고위급 인사로서 국내외에 한국전쟁이 남침이라는 사실을 증언했으며 지난 59년 러시아 망명 이후에도 줄곳 북한내 민주화를 추구해온 인물이다.

원적이 평안북도로 1909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한인 3세인 강씨는 하바로프스크 공산대학을 졸업했으며 시베리아 우스리스크 지역 공산당 청년동맹 농민청년부장을 역임하다 해방후 소련 공산당의 명령으로 북한에 파견됐다.

그는 북한 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으로 한국전 개전을, 내각간부학교 교장자격으로 종전을 맞았으며 지난 54∼58년 북한 내무부상 겸 군총정치국장을 역임했다.

강씨는 58∼59년 군사정전위 북측 수석대표를 역임하다 북한내 소련파 숙청 움직임에 반발해 59년 소련으로 귀환, 줄곧 상트 페테르부르그에 머물러왔다.

북한은 지난 62년 6월 반정부운동 혐의로 그를 숙청했으며, 강씨는 한국전쟁 참전 공로로 북한정권으로부터 받은 훈장을 지난 92년 되돌려주기도 했다.

강씨는 노환에 최근 받은 간수술의 후유증으로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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