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서영훈 최고위원 사퇴선언

  • 입력 2000년 12월 17일 20시 58분


민주당의 서영훈대표가 18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서대표는 "최근 정국불안과 당내 갈등에 책임을 통감하며 김대통령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17일 밤 성명을 내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권최고위원은 성명에서 “나라와 당의 장래, 대통령의 국정개혁 성공을 위해 사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하고 “할말은 많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겠으며, 지난 40년간 그래 왔듯이 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이 내 숙명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최고위원은 이로써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그의 사퇴로 부담을 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 개편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최고위원과 서대표를 제외한 다른 3명의 임명직 최고위원들도 금명간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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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빠르면 22일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서대표와 당 3역을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당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권최고위원의 사퇴와 관련해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당내 갈등과 민심수습을 위해 권최고위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여권 내의 일반적인 정서”라며 “김대통령이 최근 강조한 ‘당의 화합’도 그의 사퇴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최고위원은 2일 김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으로부터 2선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받은 바 있다.

한편 내각과 대통령비서실 개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영수회담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의 DJP회동 등 김대통령이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뒤 내년 초에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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