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主敵' 진통 해소…15일 공동보도문 발표

  • 입력 2000년 12월 14일 23시 17분


남북은 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속개된 제4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3차 이산상봉행사 등 양측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각종 행사일정에 대한 절충작업을 벌였으며, 15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를 발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첫날부터 북측이 ‘주적(主敵)’개념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해 진통을 되풀이했던 이번 회담은 이날 오후 5시경 3차 전체회의를 가진 뒤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전금진(全今振)북측단장 주최 환송만찬에서 박재규(朴在圭)남측수석대표는 “남북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공동선언 이행에 장애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해 주적개념문제 등 회담의 ‘걸림돌’이 제거됐음을 시사했다.

남북은 이날 밤늦게까지 박수석대표와 전단장간 수석대표접촉, 서훈(徐勳)통일부국장과 권호웅 아태평화위참사간에 실무대표접촉을 잇따라 갖고 막바지 의견절충을 벌였다.

남측은 이날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한 경협추진위원회를 내년 2월중 구성해 본격운영에 들어가고, 교수 학생 문화계 인사의 교환방문을 내년 3월과 5월 사이에 순차적으로 실시하자고 제안하는 등 남북간에 예정된 행사의 구체적 일정을 제시했다.

또 경평축구대회 첫 경기를 남북공동선언 발표 1주년을 기념해 내년 6월15일 평양에서 개최하고, 두번째 대회는 내년 9월중 서울에서 열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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