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당정쇄신]3역 교체 확실…내각도 손댈까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4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여권의 총체적인 쇄신방안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내주 중 여야 영수회담과 DJP 회동을 거치면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당정개편 시기와 폭〓‘임시국회가 끝난 뒤’라는 원칙은 정해져 있지만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어 연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은 연말까지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새해 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나 한나라당의 ‘태클’이 간단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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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어차피 여권에 쇄신 타이밍을 주지 않고 여권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하게 가도록 하려는 전략일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지연전략에 말려 당정개편을 국회일정과 연동시킬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쇄신’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개편 폭은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청와대―내각의 일괄개편이냐, 분리개편이냐에 따라 개편 폭이 달라질 것이다. 여권의 이른바 ‘빅 4’인 국무총리 당대표 대통령비서실장 국정원장 가운데 ‘DJP 공조’의 상징인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세자리의 교체론이 시간이 갈수록 세를 얻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개편대상〓당 3역 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대표엔 김원기(金元基)상임고문이 후보에 오르고 있지만 서영훈(徐英勳)대표 유임설도 나오고 있다. 김고문은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서대표의 유임은 ‘당의 전면쇄신’이라는 원칙이 부담이 되고 있다.

사무총장과 원내총무에는 임채정(林采正) 김원길(金元吉) 박광태(朴光泰) 이상수(李相洙)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정책위의장에는 홍재형(洪在馨) 강현욱(姜賢旭)의원과 강봉균(康奉均)전 재경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의 경우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과 신광옥(辛光玉)민정수석의 경질 여부가 관심사다. 개각이 내년 3월로 미뤄진다면 청와대의 개편 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반면 개각이 이뤄진다면 박재규(朴在圭)통일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 등 외교안보팀의 교체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출범 4개월을 넘긴 ‘진념(陳稔)팀’의 교체여부는 ‘안정선호냐’ ‘개혁우선이냐’는 판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이동 가능성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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