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퇴진 공론화]정동영의원 인터뷰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1분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퇴진’을 거론한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5일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돼 당 안팎이 술렁거리자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최고위원은 “비공개 약속은 아직 유효한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할 말을 다했다”며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그는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당내 초재선 의원 30여명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그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그와의 문답요지.

―발언 경위는….

“최고위원으로서 대통령에게 모든 얘기를 다 하라는 자리였고, 그래서 다 했다. 더 이상 이런저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권최고위원 면전에서 발언을 했는데….

“나도 권최고위원과는 가까운 사이다. 2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발언 전에 권최고위원을 개인적으로 뵙고 이 같은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 다만 권최고위원은 그 자리에서 내가 그런 얘기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발언내용을 놓고 ‘음모설’이 나도는 등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조짐이 있는데….

“대통령이 있고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정성을 갖고 한 얘기다. 대통령을 위해서나 권최고위원을 위해서도 말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아프다. 음모론을 얘기하는 사람의 수준에 문제가 있다.”

정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정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루머나 흑색선전도 가감 없이 얘기하는 게 대통령을 모시는 바른 자세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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