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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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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조사결과는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미일중 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에서 87%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한 것은 물론 일본(87%) 미국(80%) 중국(76%)에서도 ‘잘된 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매우 높았다.
남북한이 통일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50%, 중국에서는 63%가 ‘통일될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특히 일본에서는 97년 29%만 통일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보다 21%나 높아진 것이다. 한국에서는 73%가 통일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실현으로 남북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견해가 한국(59%) 미국(58%) 일본(50%)에서 모두 50% 이상으로 높아 전쟁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들은 군사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나라로 북한(54%)을 가장 많이 꼽았고 또한 친하게 지내고 싶은 나라로도 북한(38%)을 가장 많이 꼽아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관련기사▼ |
[한일공동 여론조사/韓日美中국민 의식]한일관계 |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55%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고, 미국에서도 34%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률(26%)보다 높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사람이 51%로 많아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인의 39%가 ‘잘 돼가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97년에는 16%에 그쳤었다. 일본인은 ‘잘 돼가고 있다’ 58%, ‘그렇지 않다’ 26%로 한일관계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의 긍정적 시각은 97년의 33%보다 25%나 높아진 것이다.
<나선미전문위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