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온 검사들]"자민련로비에 동원" 추측

  • 입력 2000년 11월 18일 01시 53분


17일 오후 9시경 국회 508호 법사위 전문위원실. 법조인 출신인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윤경식(尹景湜)의원이 들이닥치자 유창종(柳昌宗)대검강력부장이 앉아 있다 놀란 듯이 일어섰다.

원의원 등은 검찰 간부들이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 로비를 하러 와 있다는 ‘첩보’를 듣고 탐색차 올라온 것. 두 의원은 먼저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고, 유부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뵈러 왔다”고 답변. 다시 “자민련 의원들은 만났느냐”는 물음에 유부장은 “아무도 못 만났다. 두 분(원의원과 윤의원)이라도 만났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유부장은 또 두 의원에게 “탄핵소추안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떠보거나 “두 분이라도 본회의 참석을 안하고 있으니 좋네”라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 주변에선 검찰 간부 10여명이 눈에 띄었다. 특히 대전고 출신인 유부장과 강경필(姜景弼)공주지청장, 김필규(金弼圭)대전지검공안부장 등의 모습도 보여 자민련 로비를 위해 ‘동원’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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