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정상회의(정치안보)〓정상들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럽국가와 북한의 관계정상화를 환영하는 발언도 있었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은 “우리의 대북관계 개선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를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거론했다. 이 밖에 유고 동티모르 중동사태 등 국제정세와 세계화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정상들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자주의를 진흥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유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상들은 ‘인권과 민주주의’ 등 아시아와 유럽간의 예민한 사안을 예전처럼 피하기보다는 솔직하게 토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많은 예시의제를 넓고 얕게 다루는 기존 회의방식을 핵심적 의제 1, 2개를 깊게 논의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2차 정상회의(경제재무)〓정상들은 유가를 수요와 공급 원칙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공급국과 수요국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시아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ASEM 신탁기금의 연장 등 구체적 운영방안을 내년 1월 일본 고베(神戶)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한국 등이 공동제안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내년 2, 3월경 서울에서 전문가회의를 열어 구체적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