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1, 2차 정상회의 내용]지구촌 평화 촉진

  • 입력 2000년 10월 20일 23시 14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20일 1, 2차 정상회의를 갖고 정치안보와 경제재무분야의 현안과 관심사들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2002년 덴마크에서 열릴 제4차 ASEM부터 의제를 구체화해 ‘생산적인 토론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1차 정상회의(정치안보)〓정상들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럽국가와 북한의 관계정상화를 환영하는 발언도 있었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은 “우리의 대북관계 개선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를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거론했다. 이 밖에 유고 동티모르 중동사태 등 국제정세와 세계화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정상들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자주의를 진흥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유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상들은 ‘인권과 민주주의’ 등 아시아와 유럽간의 예민한 사안을 예전처럼 피하기보다는 솔직하게 토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많은 예시의제를 넓고 얕게 다루는 기존 회의방식을 핵심적 의제 1, 2개를 깊게 논의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2차 정상회의(경제재무)〓정상들은 유가를 수요와 공급 원칙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공급국과 수요국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시아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ASEM 신탁기금의 연장 등 구체적 운영방안을 내년 1월 일본 고베(神戶)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한국 등이 공동제안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내년 2, 3월경 서울에서 전문가회의를 열어 구체적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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