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北과 조만간 외교관계 수립"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47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려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독일에 이어 영국도 19일 북한과 조만간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19일 서울에 도착한 영국의 로빈 쿡 외무장관은 영국 BBC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영국은 북한과 조만간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장관은 “외교관계 수립이 북한 체제의 지난날 행위까지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영국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북한정부와의 대화 과정에서 그 같은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쿡장관을 수행중인 영국정부 관계자도 “북한과 영국이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김춘국(金春國) 외무성 구주국장은 9월 중순 베이징(北京)에서 주중 영국대사관에 수교제의 서한을 전달했다.

북한은 서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11개국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프랑스 벨기에 등 9개 EU 회원국에 수교를 공식 제의한 바 있다.

〈박제균기자·파리〓김세원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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