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화안 합의 …오늘 양국 공동성명 발표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45분


북한과 미국은 조명록(趙明祿)북한 국방위원회 제 1부위원장과 빌 클린턴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의 연쇄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12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北-美관계]김정일친서 '모종의 구상' 뭘까?
[訪美 조명록 환영만찬]올브라이트 만찬사-趙특사 답사
金대통령 "北-美 수교는 시간문제"

조부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국무부에서 △관계정상화 및 외교 대표부 설치 문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북한의 미사일 개발포기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결과 일부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를 성명을 통해 발표키로 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에 걸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밝히면서 구체적 합의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양국은 북한을 미국의 테러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는 완전히 매듭짓지 못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전날 조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북―미 관계 개선 구상을 토대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웬디 셔면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회담에 앞서 “관계정상화와 외교대표부 설치를 포함한 전반적인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이 연락사무소 교환 설치를 뛰어넘어 외교 수립 직전 단계의 논의에 돌입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조부위원장은 10일 국무부 초청 환영만찬에서 “김정일 동지는 공화국의 자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 담보만 확인되면 적의의 조―미(朝―美)관계를 평화와 친선 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