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강단선다…13일 고려대서 '대통령학' 특강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56분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국내 대학 강단에 선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김 전대통령이 13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나의 회고’라는 제목으로 70분간 강연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YS는 퇴임 후 미국 하버드대, 일본 히토쓰바시대, 중국 하얼빈대 등에서 동북아 평화와 한미관계 등을 주제로 강의한 적은 있으나 국내 대학에서 강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강연은 ‘대통령학’ 과정을 개설한 고려대 행정학과 함성득(咸成得·대통령학)교수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

박의원에 따르면 YS는 이번 강연에서 ‘문민정부’의 공과를 자평하고 대통령 재임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 정부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충고도 곁들일 계획이다. YS는 특히 ‘IMF로 나라를 망친 대통령’이라는 비난으로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군(軍) 사조직 숙정, 금융실명제 실시, 일제 잔재 청산을 비롯한 ‘역사 바로 세우기’ 등의 업적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남북문제, 의약분업 등과 관련한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차기 대통령의 자질 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김 전대통령이 내년 초 완간될 회고록을 거의 다 정리한 상태여서 강의준비에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다”며 “명예회복을 별러온 김 전대통령은 이번 강연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 강연에는 11월말까지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와 박관용(朴寬用) 손학규(孫鶴圭)의원 등 YS정권의 핵심 정책보좌진 11명도 참여한다. 월간 신동아는 이들의 강연내용을 몇 차례에 걸쳐 지상 중계할 계획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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