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訪美 조명록차수는 누구?]사실상 권력2인자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9분


조명록(趙明祿·70·차수)인민군 총정치국장은 98년 9월 헌법개정으로 북한 최고권력기구로 개편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이어 사실상 북한 내 2인자로 부상한 군부의 최고 실세.

만저우(滿洲)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그는 러시아 공군대학을 유학했으며, 광복 전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전령을 맡기도 했던 혁명 1세대 인물. 6·25전쟁시 전투조종사로 참전했으며, 반항공사령관(75년) 공군사령관(80년)을 지낸 북한공군 건설의 주역으로 꼽힌다.

업무추진력이 강하지만 직선적이고 급한 성격으로 인해 북한 공군에서는 ‘호랑이’로 통한다. 그는 93년 5월 윌리엄 페리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 ‘영변 핵시설 폭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삼지연비행장에서 미그기 조종사들과 함께 결사전을 천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폭탄을 장착하고 미국 7함대에 옥쇄(玉碎)하자”며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는 게 탈북자들의 전언.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던 6월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환송오찬에서 사복차림으로 나타나 오찬사를 함으로써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북한 군부의 지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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