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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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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장관급회담은 남북관계 발전의 중심적인 협의체’라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은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향후 회담방향과 각종 교류의 틀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 이산가족문제 해결이 뒤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은 2차 적십자회담의 결과를 보완한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른 것.
남북은 앞으로 국방장관회담과 경협실천기구를 제도화해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란 두 수레바퀴를 장관급회담의 총괄 조정하에 원활히 굴러가도록 할 것임을 확인했다. 1차 회담에서 남측이 북측에 제의했던 △군사 △경제협력 △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 구성과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서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것도 소득 중의 하나.
내년 8·15에 열릴 경평축구는 남북관계에 이변이 없는 한 정례화될 전망이다. 경평축구는 1929년부터 1946년까지 진행되다 중단됐다. 경평축구는 체육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문화 교류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미진했던 사회문화 분과위 구성의 발판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올해 말부터 이산가족의 생사 및 주소확인,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및 운영 등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나 북측이 인력부족과 전산화 미비로 이산가족 생사 확인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점에 비춰볼 때 조기 실현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