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비서 서울방문]김정일 내년봄 답방 추진

  • 입력 2000년 9월 14일 01시 50분


남북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내년 봄에 추진키로 했으며 이에 앞서 이달 중에 제3국에서 분단 후 처음으로 국방장관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또 9월로 예정된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9월27∼30일·제주) 이전에 경의선 복원을 위한 실무접촉과 남북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접촉 등을 갖기로 했다. 서울을 방문 중인 김용순(金容淳)북한 노동당비서와 남측의 임동원(林東源)대통령특보는 12일 제주 심야 접촉에 이어 13일 밤과 14일 새벽 서울 신라호텔에서 단독 요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으며 합의 결과를 1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비서와 임특보는 김위원장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감안해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내년 봄에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사안들(군사당국자회담, 경협실무접촉, 식량차관제공, 적십자회담 등)은 3차 장관급회담 전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운영과 10, 11월로 예상되는 두차례의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 서신교환 문제 등을 협의할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은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 금강산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 등과 관련해 양측은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을 비롯한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산가족 범주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남측과 비전향장기수를 추가로 북송해야 한다는 북측의 입장이 맞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비서는 14일 청와대로 김대통령을 방문해 김정일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뒤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문철기자·공동취재단>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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