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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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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강경파 배후 인물이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연극배우에 불과하다”며 야당 내의 ‘강경 배후세력’을 거론했다.
김총장이 지목한 ‘배후’는 한나라당의 최병렬(崔秉烈)부총재. 김총장측은 “최부총재가 자신의 ‘차기대권 행보’를 의식해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회창총재가 강경파에 의해 움직이다가는 결국 자신에게도 이롭지 못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면서 “이총재는 자기만 죽으면 되지 국민까지 죽이는 상살(相殺)의 정치, 장외정치를 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대권에서 멀어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까지 했다. 그러나 김총장은 최부총재를 왜 ‘배후’로 지목하는지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최부총재는 “내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는 명색이 우리 당의 부정선거 조사특위 위원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우리 당의 대여투쟁을 주도하고 조종하고 있다는 것은 뭘 모르는 얘기”라며 “나는 대여투쟁 방향을 결정하는 라인에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차기’를 의식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은 “김총장의 주장대로라면 한나라당의 모든 의원들이 배후 조종자”라며 “우리는 지금 온건파까지 강경파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장이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