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본보회견]＂무조건 등원 무의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8일 파행 국회의 정상화와 관련, “문제가 되고 있는 국회법 날치기, 부정선거 축소수사 등에 대한 납득할만한 진전이 없으면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회에 들어가는 것보다 국가기강을 흔드는 여러 문제의 진정한 해결의 가닥을 잡는 게 국가이익을 위해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현 사태에 대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으면 앞으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없다”면서 “김대통령이 정말 더 솔직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여권이) 아집과 오만을 버리면 문제가 풀린다”며 국회법 날치기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선언과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및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총재는 특히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선 “국민은 정확한 증거관계를 모르면서도 이번 사건이 단순한 지점장 차원의 비리라고 보지않고 권력의 실세가 배후에 개입됐다고 본다”며 “정국을 끌고가기 위해 이를 덮는다면 이 정권에 족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총재는 이 밖에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고, 방북 문제에 대해선 “국가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현재는 관련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관련기사▼

이회창총재 "김대통령 솔직 겸허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