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내각제되면 이회창씨 총리될수도…"

  • 입력 2000년 9월 5일 00시 35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4일 자민련 의원들과의 만찬석상에서 기자들과 만나 7월말 국회법안 날치기처리 파동의 발단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밀약설’을 다시 거론했다.

JP는 7월22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이총재와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그 때 이총재를 7, 8분 동안 따로 만나 얘기했다”고 전했다. JP는 “내가 ‘17석이지만 기백만의 지지를 받는 자민련을 무시해선 안된다. 국회에서 법적 지위를 갖게 해달라. 자민련은 국정운영에 관해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더니 이총재는 ‘충분히 이해하고 검토하겠다. 당의(黨意)를 모아 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JP는 “당시 이총재는 자민련에 대해 상당한 동정심을 갖고 있더라. 그것을 여당 총무가 얘기했다는데…, 밀실에서 얘기했느니 뭐니 해서 이상하게 돼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총재와 다시 만날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나겠다”고 답변했다.

JP는 지론인 내각제 개헌에 대해 “시기가 무르익으면 될 것이다. 이총재도 야욕만 부리지 않으면 초대 내각수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약분업에 대해선 “개혁을 단시일에 소화하려다 보면 사회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남북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측은 JP가 언급한 이총재와의 대화내용과 관련해 “당시 우리 당의 박희태(朴熺太)부총재와 권철현(權哲賢)대변인 등이 배석했는데 어떻게 두 분이 따로 만났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총재도 “도대체 또 무슨 일을 꾸미겠다는 거냐”고 불쾌해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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